[54] 예술과 외설 (43_art_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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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외설  
이 글은 매일경제 2001년 12월 4일에 실린 매경춘추 칼럼입니다.


이탈리아 출신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인간의 역사와 정치, 실존의 문제를 수준높은 영상에 담아냄으로써 독자적인 예술의 경지를 이룬 세계적인 거장으로 손꼽힌다. 우리가 기억할만한 작품으로는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지막 황제"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거장 예술인도 외설시비에 휘말려 옥고를 치렀다는 사실은 최근에 텔레비전에서 그의 특집프로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베르톨루치는 1972년에 말론 브란도가 주연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만들었는데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이름도 모르는 채 어느 빈 아파트에서 오직 육체적 관계만으로 만나다가 파탄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시대를 앞선 성표현의 선정성 때문에 당시 개봉되자마자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급기야 그는 구속되고 5년동안 시민권도 박탈당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유죄판결에 대해 긴 싸움을 벌여 10년 세월이 훨씬 지난 뒤에야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예술작품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정도를 뛰어넘는 성표현으로 인해 외설시비에 휘말리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성의 가림과 드러냄의 기준이 불변적인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문화수준에 달려 있는 한 성표현에서 앞서나가는 실험성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피할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직 예술작품을 통하여 접할 수 있는 인간의 문제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과 사유를 우리가 공유해야 할 가치로서 존중한다면, 그 표피가 선정적이라고 하여 함부로 법의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결국 세월이 흐른 뒤에는 개인 날 비옷입은 꼴로 우스꽝스러워지는 판결 사례를 남기지 않는 것이 현명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작가 장정일씨가 "내게 거짓말을 해봐"라는 소설로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은 일이 있었다. 최근 장정일씨에 관한 연구서가 출간되어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여는 자리에 참석하였다. 사람들이 그 책을 이제는 읽어도 되지 않느냐고 나에게 질문하다. 법적으로는 소설이 감옥에 가 있어서 아직 뾰족한 해답이 없는데, 책을 감옥에 보내고 못읽게 한다는 것이 매우 무지몽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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